[입맛 까다로운 무덤덤한 미식가] 숏브레드 쿠키 칼렌버그 Kahlenberg
비가 오면 생각나는 음식이 전도 있지만 나에게는 또 다른 추억의 음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비 오는 날 마시는 홍차와 함께 하는 숏브레드 쿠키이다. 워커스 숏브레드 쿠키나 막스앤스펜서 숏브레드가 유명하고 인기 있지만 한국에선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 아쉬울 때가 많다. 그래서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숏브레드 쿠키로 만족하려고 찾아보다가 발견하게 된 칼스버그!
칼렌버그(Kahlenberg) 숏브레드 쿠키의 원산지는 말레이시아이다. 말레이시아도 영국의 지배를 받아서 그런지 이런 과자를 통해 간접적이지만 차 문화가 발달해있음을 알 수 있다. 원재료는 밀가루, 마가린, 유지방, 정제수, 소금, 글리세린지방에스테르, 대두레시틴, 합성향료, 착색료, d-토코페롤, 설탕, 버터, 전지분유이다. 원재료를 적으면서 보니 먹을 땐 몰랐는데 이름도 모르는 것들로 이루어진 제품이었구나 싶은 생각에 괜찮은 걸까 하는 의구심이 잠시 들었다. 숏브레드 쿠키는 소분 포장되어 있어 낱개로 뜯어서 먹어볼 수 있어 편리하고 깔끔한 편이다.
쿠키 하나당 55칼로리에 설탕은 2 그램이 함유되어 있다. 사둔지 오래된 후에 먹는 거라 약간 눅눅진 맛이 처음에 있었음을 감안해주길 바란다. 원래 맛이 그런진 모르겠지만 눅눅함이 강하다는 게 이 과자에 대한 내 첫인상이었다. 그래서 맛이 좀 밍밍하다고 느꼈는데, 하나를 다 먹어갈 즈음에 특유의 숏브레드 쿠키 맛이 나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아마 천 원에 구입했던 것 같은데 가격을 떠나서라도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과자 종류인 숏브래드 쿠키를 만났다는 생각에 맛도 기대했던 것 같다. 워커스 숏브레드 쿠키와 비교해본다면 당연히 맛의 깊이는 적은 정도이나 가성비와 구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그럭저럭 먹을 만한 티 디저트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계란과자보다 맛은 조금 더 부드러우며, 크런치한 느낌이 있어 홍차와 마셔본다면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