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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까다로운 무덤덤한 미식가] 이마트24 아삭햄야채샐러드샌드위치 리뷰

rumiruby 2021. 9. 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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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게 끼니를 때우기엔 역시 편의점만 한 곳이 없다. 모든(안 좋은)게 있는 그곳.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떼울 거리를 생각할 때, 나는 삼각김밥이나 컵라면을 주로 먹는다. 사실 컵라면도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 요즘은 코로나로 편의점 실내에서 먹는 게 더 힘들어졌지만. 그 흔한 편의점 핫바도 한 번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 미디어에서 연예인들이 핫바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의 식욕은 어째서인지 더 반대를 향해 가고 있었다. 저 딱딱하고 차가운 걸 잠깐 데워서 먹는다고? 실제 야무지게 생선살로 다진 핫바만큼 맛있을까?라는 찰나의 몰입이 순간의 간편한 식사대용 메뉴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입맛 까다로운이 아니라 편식 심한 무덤덤한 미식가라고 칭해야 할지도.

 

 

이마트24 아삭햄야채샐러드샌드위치

 

 

그러다 문득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미칠듯이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진. 그럼 나는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로 발길을 돌린다. 아뿔싸. 6천 원, 7천 원 하는 가격에 뜨악해서 사 먹고 싶은 마음이 금세 사그라든다. 쌀로 만들어진 음식이 아닌 밀가루 따위에 그만큼의 가격을 투자한다는 게 나로서는 아직 쿨하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편의점으로 발길이 향하는데, 편의점 샌드위치는 차갑기도 하고, 빵의 가장자리가 함께 포장되어 있어 더더욱 손이 안 가고게 된다. 결국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는 마음은 여러 곳을 돌아다녀본 후에야 단념하게 된다. 입맛도 별로 없었다고 나 자신을 위로하며 명량 핫도그를 사 먹으러 간다. 항상 이런 루트를 거쳤기에, 샌드위치 자체를 밖에서 사 먹을 기회가 잘 없었다. 안 가졌다고 봐야 할지도.

 

 

편의점 샌드위치 추천 아삭햄야채샐러드샌드위치

 

 

오늘도 이 편의점, 저 편의점을 들르면서(사실 들렀던 목적은 컵라면을 먹기 위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동네에 위치한 편의점보다 시내에 있는 편의점이라 그런지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서 네다섯 군데의 편의점을 방황하다 결국 지쳐서 샌드위치를 골랐다. 그렇게 긴 고민 끝에 선택된 이마트 24의 아삭햄야채샐러드샌드위치. 햄 슬라이스 두 세장과 야채로는 양배추와 토마토 한 줄이 껴있다. 맨 마지막엔 반장에서 더 반으로 나눈 노란색 치즈까지. 토마토, 치즈, 햄의 조화를 내가 좋아하기도 해서 맛은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다. 토마토에서 흘러나오는 토마토즙이 치즈맛에 맞물리면서, 치즈가 느글 하게 햄과 어울리는데 상추의 상쾌함이 입맛의 마지막을 더해준다. 급하게 먹는다고 샌드위치의 포장지는 찍지도 못하고 버렸다. 이름엔 샐러드가 들어가 있는데, 실제로 들어간 구성에 샐러드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흰 식빵은 아니고 통밀 식빵으로 끝 가장자리가 조금 얇게 함께 들어가 있다. 잘려서 나오면 더 좋을 텐데. 가장자리 부분 빼고 안쪽 샌드위치 재료와 가운데 빵 부분을 함께 먹으면 요깃거리로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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