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장작구이 팔당이 본점이라고 하는데 친척집에서 가까운 백운호수점을 방문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코로나 시국에도 사람들이 많고 붐볐다. 다행히 점심시간보다 약간 이른 시간에 가서 자리는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아서 먹을 수 있었다.
비닐로 씌어진 바깥쪽에 위치한 테이블 쪽 주변에는 옛날에나 사용하던 전기난로 통이 놓여있다. 그래서 앉아 있어도 그렇게 춥지 않다.
온누리 장작구이와 진흙구이라고 멋지게 써져있는 메뉴판, 한 번 찍어주고.
오리 고기 이외에도 삼겹살, 족발, 단호박밥 등 다양한 음식들을 함께 팔고 있다.
오리 장작구이집에 왔으니 당연히 오리 장작구이(국내산)를 시켜준다. 오리 한 마리 750g으로 성인 어른 두세 명이서 먹기에 적당한 양이다. 많이 먹는 성인이라면 조금 모자랄 수도 있겠다.
때깔 고운 모습의 오리 훈제고기. 사진으로 다시 봐도 영롱한 모습이다.
한 웅큼 집어서 숯불에 올려본다. 처음 와보는 오리 고기 집인데 과연 맛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마늘, 상추, 고추 등 기타 반찬들은 셀프 무한 리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먹는다고 정신 팔려 다 익히고 난 뒤의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오리 고기 맛이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다. 훈제 오리고기라고 해서 요리가 되어서 나오는 줄 알았는데 불판에 다시 구워서 먹는 게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후식으로 한 주먹 가량의 잔치국수가 나온다. 역시 고기 먹은 후에는 면이었던가. 차가운 것이 아닌 뜨거운 면을 먹어주니 오히려 속이 놀래지 않고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기분이다.
더 이상 배불러서 못 먹을 것 같은데 디저트로 함께 나오는 또 다른 음식인 고구마도 그 자리에서 조금 먹어본다. 숯불에 넣고 익혀서 그런가 뜨거운데 더 맛있었다. 달달하게 입가심까지 고구마로 마치고 기분좋게 온누리 장작구이점을 나올 수 있었다.
백운호수점이라 백운호수가 옆에 있어 산책을 할까 했지만 날씨가 추워 그것은 스킵하기로 했다. 근처에 예쁜 카페들도 많이 있고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바람 쐬러 가기에도 적당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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