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루비의 영화·전시 ·와인 리뷰

공덕역에 있는 요거트 전문 가게에 다녀왔다. 요거트의 Y에 넥타이 모양으로 로고를 꾸미고 요거트맨이라고 이름 지은 게 인상적이다. 

요거트맨 매장의 내부 모습. 깔끔하게 화이트 톤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다.

요거트맨의 메뉴와 가격표다. 베스트라고 쓰여있는 건 맛있어 보여서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평소 먹고 싶은데 잘 먹지 못하는 믹스 넛츠가 더 끌려서 믹스 넛츠로 골랐다. 가격은 레귤러 사이즈가 5,400원이다.

나는 믹스넛츠에 크랜베리를 추가(500원)해서 먹었다. 아이스크림이나 요거트 베이스 둘 중에 골라서 토핑을 원하는 대로 시키는 주문방식이다. 들어간 내용에 비해 요거트가 좀 적게 들어간 것 같아서 아쉬웠다. 함께 먹은 일행은 애기입맛 메뉴를 골랐다. 

유자청을 함께 넣어서 더 달달하게 먹었다. 믹스넛츠에 들어간 토핑은 호두, 피스타치오, 아몬드, 그래놀라, 청포도, 벌꿀로 풍성하게 먹을 수 있다. 

애기입맛 토핑으로는 오레오, 코코넛, 그래놀라, 연유가 들어갔다. 한 입 먹어봤는데 맛이 나쁘지 않다. 달달하니 내 입맛에 맞지는 않는 조합이었다. 요거트하면 뭔가 상큼한 조합과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나. 

선거 공휴일을 이용해 공덕역에 다녀왔다.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 사람이 좀 덜 모일 것 같은 곳으로 선정한 게 공덕인데, 하필 우리가 먹으러 간 아이엠 베이글은 사람이 많았다. 기다림부터 이 가게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매장 내부에 다섯 테이블 정도 있고 외부에 두 테이블 정도 있어서 앉아서 먹기에 널찍한 매장은 아니었다. 테이크 아웃해서 먹기에 더 좋은 곳이었다. 

샌드위치 종류를 먹을까 하다가 크림이 먹고 싶어서 기본 베이글에 크림만 추가해서 먹기로 했다. 

시나몬 레이즌과 에브리띵 그리고 토마토 클램 차우더, 치폴레 샐러드를 시켜서 먹었다. 

시나몬 레이즌은 겉이 바삭하게 익혀져서 나왔다. 에브리띵 베이글보단 겉면이 딱딱한 편으로 쫄깃한 식감을 찾는 사람에게는 별로일 것 같다. 시나몬과 건포도의 조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 추천! 크림이 듬뿍 들어가 있다. 메뉴 그림에는 플레인 크림 이외에 다양한 크림을 함께 파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는데, 우리가 방문한 공덕점은 플레인만 있는 듯했다.

그리고 내가 시킨 에브리띵 베이글! 미국에 살 때 먹으면 항상 에브리띵 베이글을 먹던 나에겐 너무나 반가운 메뉴였다. 집에서 한 시간 이내에 위치한 곳에서 미국의 맛을 느낄 수 있다니, 행복 그 자체였다. 식감이 쫄깃하고 맛있었다. 플레인 크림 대신에 어니언 크림으로 해서 먹어도 맛있는 조합인데 그게 조금 아쉬웠다. 

토마토 클램 차우더는 약간 맛이 미묘했다. 맛있다고 하기엔 약간 모자란 맛이었다. 해물의 재료와 소스가 잘 어우러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차라리 해물이 들어가지 않은 베이직한 맛의 토마토 스프였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빵과 함께 적셔먹을 수 있는 국물 요리가 있다는 것은 좋았다. 

주말에 브런치 하는 느낌으로 한 번씩 계속 생각날 것 같은 곳으로 다음번에도 또 방문의사가 있는 베이글 맛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