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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먹었던 과자는 예고 없이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어른이 돼서도 가끔씩 문득문득 생각난다. 그럴 땐 꼭 그 과자를 먹어줘야 적성이 풀린다. 예를 들면 인디안밥, 죠리퐁, 양파링, 자갈치, 벌집피자, 감자깡 등의 과자 같은(봉지 과자의 경우).

 

옛날과자 감자깡 인디언밥

 

 

흰 우유와 함께 먹어야 하는 과자 1, 2순위를 다루는 탑계의 쌍두마차, 죠리퐁과 인디안밥. 우유 없이 과자만 먹는다는 것은 단팥빵에 팥 빠진 빵인 격일 것이다. 인디안밥 패키징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인디안 캐릭터도 귀엽다. 어렸을 때는 인디언이 그저 귀엽게만 느껴졌기에 어른이 된 지금에서도 인디안밥을 생각하면, 순수한 시절에 먹던 내가 생각나 자꾸 찾게 되는 것 같다. 인디언의 역사를 배우게 되면서, 인디언이 결코 이렇게 귀엽게 표현되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강하기도 하지만. 

 

 

어린시절 대표 과자 인디안밥

 

 

인디안밥을 먹을 땐 처음에 따르는 흰 우유의 양이 아주 중요하다. 인디안밥을 리필하면서 그릇에 부어 먹는데, 맨 처음에 부었던 흰 우유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그때 새롭게 흰 우유를 붓는다면, 그 인디안밥은 안 먹는니마니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인디안밥에서 묵은지처럼 짭조름하게 우유에 슬며시 스며드는 맛을 느끼고 싶기 때문에 바로 인디안밥을 흰 우유와 먹는 것이다. 과자를 다 쏟아붓고 나서의 흰 우유는 더 이상 흰 우유가 아닌 고소한 옥수수맛이 서린 듯한 옥수수맛 우유인 것이다.

 

 

이후에 과자의 새 역사를 쓴 허니버터칩과 꼬북이칩이 있지만, 아직까지 내게는 옛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어린 시절의 과자들에 자꾸만 손이 간다(새 X깡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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