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과자를 사 먹을 때 편의점은 잘 이용하지 않는다. 동네에 있는 할인마트 가격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에 과자를 구매하는 게 왠지 손해 보는 기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디에나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한 편의점을 급하게 들를 때가 있다. 마침 들어간 김에, 달달구리 군것질도 사고 싶고. 그럴 때면 대기업에서 나온 과자를 고르기보단, 편의점의 PB 상품으로 나온 과자들을 종종 사 먹을 때가 있다. 과자의 봉지 사이즈는 작지만, 천 원에서 천이백 원 정도 하는 가성비 좋은 과자를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CU 편의점에서 천이백원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게 해 준, 아베크까망베르 치즈쿠키. 이전에 친구가 다른 회사 브랜드로 까망베르 치즈쿠키 과자를 먹어보라고 건넨 적이 있었다. 한 번 먹고 단번에 그 맛에 빠져버려 똑같은 제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할까 했지만 귀찮아서 말았었다. 그렇게 내 머릿속에 익숙하게 박혀버린 단어, 까망베르 치즈. 예전에 까망베르 조각 케이크가 유행할 때 자주 사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샌가 입 밖으로 까망베르라는 단어를 내뱉은 지가 오래됐다. 아베크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도 몰랐지만 익숙할 것 같은 느낌의 까망베르 치즈쿠키를 구매였다.
티와 함께 먹으려고 산 쿠키였는데, 홍차와 어울리는 쿠키는 아니었다. 아베크까망베르 치즈쿠키의 봉투를 뜯었다. 자꾸만 손이 간다는 CM송으로 우리는 세뇌시키던 타브랜드의 과자가 생각날 정도로, 입안에 그것을 넣기 위한 손의 움직임을 멈출 수가 없었다. 단 맛은 없다. 묵직하게 느껴지는 퍽퍽함. 그 맛을 상쇄시키는 짭쪼름함. 그렇게 오물오물 삼각형 모양의 작은 과자를 다 씹고 나면, 은은하고 옅은 단 맛의 여운이 뒤쪽 혀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사이에서 빙글빙글 돈다. 부담감으론 전혀 다가오지 않는 375 칼로리. 한 봉지를 다 먹었을 때 나는 추가적인 375 칼로리가 필요했다. 하나만 먹고 끝내기엔 너무 아쉬운 맛이었다. 하지만 연달아 아베크까망베르 치즈쿠키 두 봉지를 먹게 된다면 분명히 금방 질릴 것이다. 적당하다고 느꼈지만 입안에선 여전히 짭짤한 맛을 추가로 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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