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과 서교동에 위치한 테일러 커피 방문기 작성!
2층 테일러 커피숍 창문가에 위치한 테이블에서 바라본 홍대의 풍경.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방문했던지라 해가 사라지고 있을 때의 날씨는 선선했다. 사실 홍대의 풍경이라곤 했지만 어디가 홍대인지 드문드문 높게 솟아오른 건물들 사이론 알 수가 없다.
해외에서 처음 마셔본 플랫화이트. 진한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플랫화이트는 마시면 마실수록 좋아지는 커피 메뉴가 되어버렸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독립까페에서 종종 파는 곳이 있긴 하지만, 내가 느꼈던 고소 하면서도 커피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부드러운 플랫화이트 맛집을 찾기가 어려웠다. 한 때 플랫화이트 파는 카페 찾기에 현안이 돼서 이곳저곳 찾아보곤 했는데, 거주하는 곳에서 보통 멀리 떨어져 있거나 차를 타고 나가야 해서 그 열정도 어느새 시들시들해졌다.
총 두 번 방문했는데, 두 번 다 다른 지점이었다. 메뉴는 동일하게 플랫 화이트를 시켰는데, 비교적 내가 찾던 맛이랑 비슷해서 흠칫 놀라기도 했다. 은근히 아는 사람들이 많은지 아님 나만 모르고 핵인싸들은 다 아는 곳이었는지, 맨 처음 방문했던 곳은 반지하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클로징 타임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도 테이블이 꽉 차있었다.
두 번째 방문한 곳은 2층에 위치한 곳으로 첫 번째 방문했던 곳보다 매장이 넓고 조금 더 모던한 느낌으로 꾸며져있었다. 아기자기한 느낌을 풍기는 첫 번째 곳과 달리 두 번째 곳은 은근하게 프랜차이즈 된 느낌이었다. 벽에 사진이나 그림이 크게 걸려있어 흡사 갤러리를 방문한 듯한 느낌을 전달받기도 했다. 다만 테이블마다 조명이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어서, 하나의 통일성은 느끼지 못했다.
지인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나는 플랫 화이트를 시켰다. 플랫 화이트는 요 자그만게 6천 원 한다. 그래도 값어치를 하는 맛이었다. 프랜차이즈에서 간혹 라테아트가 어설프게 그려져서 나올 때가 있는데, 밍밍한 커피 우유 위에 올라간 그 모습을 받고 있자면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데 테일러 커피, 이곳의 플랫화이트는 우유 거품으로 하트 라테아트가 예쁘게 잘 만들어져 나와 기분이 좋았다. 보라색 빨대와 코스타도 마음에 들었다. 지인이 시킨 아메리카노는 보통의 아메리카노보다 원두가 조금 더 진한 건지, 쓰다며 나랑 같은 플랫화이트를 시킬걸이라며 아쉬워했다.
더현대에도 테일러 커피샵이 입점해있는 걸로 보아, 이곳의 인기는 나날이 더 높아질 것 같다. 예전에는 커피가 맛있어서 굉장한 인기를 자랑해 줄 서서 먹어야 했다는 글도 보았는데, 요즘은 지점도 많아졌고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예전만큼 쏠리지는 않는 것 같아, 풍미 좋은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커피숍의 자체 굿즈와 원두도 팔고 있어 홈카페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직접 사보는 것도 괜찮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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