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공원역은 이태원에 놀러 갈 때나 지나치던 역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최근에야 근처에 꽤 괜찮은 독립 카페들이 많다는 걸 발견하게 됐다. 역 1번 출구로 나와 그대로 쭈욱 직진해서 올라가면, 언덕배기에 화이트 톤의 세련되고 깔끔한 독립 카페 '아포르'가 위치해있다. 보통 걸음걸이에서 조금 느린 걸음으로 10분에서 15분 걸어갔던 것 같다.
마들렌 맛집으로도 유명한 것 같은데 디저트용 간식은 별로 당기지 않아 음료수만 시켰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아인슈페너를 많이들 시켜먹는 것 같은데, 나는 무난하게 카페라떼를 시켰던 것 같다. 연유 라테가 있었더라면 연유 라테를 시도했을 것 같다. 따로 주문하면 만들어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메뉴판 이미지에선 찾아볼 수 없는 메뉴라 따로 주문해서 시키진 않았다.
방문했던 날 저녁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세시에서 네시 사이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우산을 챙겨가지 않아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따뜻한 음료를 시킬걸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에어컨 바람과 아이스커피의 콤비네이션으로 이뇨 작용이 더 활발해져 화장실을 가야 했다. 매장 내부에 있기를 바랐지만 화장실은 밖으로 나가서 오른쪽 건물에 있었다. 수동 키까지 가지고 나가야 했다. 이 부분이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니 더 밖엔 나가기가 귀찮았다.
카페명 아포르를 처음 접했을 때, 아모르가 연상되면서 무슨 뜻으로 지어진 걸까 궁금했는데, A Place Of Rest의 앞자만 따서 작명을 한 것이었다. 쉴 수 있는 공간이란 뜻의 줄임말이란 것을 알고 나니, 이 카페의 분위기에 녹아있는 인테리어나 조명들이 더 편안하게 다가오는 듯했다. 내부 좌석이 넓은 편은 아닌 만큼 회전율이 비교적 빠르게 돌아가는 카페인 듯 싶다. 이태원 근처에서 많이 볼듯한 독립 카페의 느낌도 물씬 느낄 수는 곳이라, 그쪽으로 많이 놀러 다녔던 사람이라면 바글바글하게 정신 사나운 곳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를 즐길 수 있을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구석 자리에 컴퓨터 작업이나 간단하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자리도 배치되어 있긴 하다. 아늑하니 기회가 되면 또 방문해서 혼자서 진득이 즐겨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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