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지하철 환승하는 곳을 지나거나 출구나 입구에서 냄새로 먼저 만날 수 있는 간식은 델리만쥬다. 델리만쥬의 달콤한 냄새가 유혹의 손길을 뻗는 것은 불과 1, 2초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 순간을 잘 참고 넘어간다면 델리만쥬가 내 입으로 들어올 확률은 아주 낮아진다. 강하게 유혹하는 순간에도 거절을 할 수 있는 델리만쥬의 경우와 달리 겨울 간식의 대빵이라고 부를 수 있는(마땅히 명명해야 되는!) 붕어빵은 저렴한 가격에 그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겨울 대표 길거리 간식 붕어빵


한 때는 붕어빵의 시대가 지나고 잉어빵의 시대가 오는 듯했으나 이번 겨울에는 붕어빵도 꽤 많이 보인다는 점에서 사실 잉어빵보다 더 반가운 겨울 대표 길거리 간식 붕어빵이다. 동네마다 가격 차이는 있겠지만 붕어빵 4-5개에 천 원으로 든든하고 달달한 간식을 즐길 수 있다. 붕어빵 팥파와 슈크림파가 각축을 다루며 자신의 기호를 드러내기 바쁜데, 나는 고전의 맛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무조건 붕어빵 팥파이다.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는 무엇일까 고민했던 적도 있는데, 보통 3개에 천 원인 잉어빵은 붕어빵도 조금 더 바삭하고 팥이 과하지 않게 적당히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어찌 보면 붕어빵보다 더 적게 들어가있는 팥앙금! 그래도 꼬리가 바삭해서 맛있기 때문에 그 맛으로 먹는 것 같다.

머리와 꼬리 중에 어느 부분을 먼저 먹냐에 따라 성격분석을 하는 재미도 예전에는 있었다. 나는 제일 맛있는 꼬리를 아껴먹는 편이라 머리부터 바로 먹는다! 팥 앙금이 조금 덜 분포해있는 부드러운 머리 부분을 먼저 한 입 가볍게 먹고, 그다음 팥 앙금이 제일 가득 차 있는 중간 부분을 먹어나가면서 헤비함이 느껴질 때쯤 그 헤비함과 가벼운 느낌의 바삭한 꼬리 부분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붕어 없는 붕어빵이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에겐 어떻게 느껴질지 문득 궁금해진다.


728x90
반응형
LIST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