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여행 가면 가성비 있으면서 맛있는 맛집 찾기가 힘든데, 으스스한 날씨에 국물이 땡길 때 가보면 괜찮을 곳인 순두부엔 짬뽕에 다녀와봤다. 마흐니 숲길로 힘든 코스를 다녀온 터라 더 국물 음식이 당겼는데 저녁으로 먹기 이른 시간인 5시쯤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드문드문 있는 곳이었다.
매일 새벽 국산콩 100%로 만들어지는 전통재래식 손두부를 만들어내고 있다. 콩, 쌀, 김치의 원산지도 국내산으로 만들어진다고 표기하고 있다. 요즘 식당 가면 아무래도 김치는 잘 먹지 않으려는 추세이기 때문에 국내산이라는 말에 일단 김치는 먹어볼 수 있게 된다. 다만 고춧가루는 국내산과 중국산이 섞여있는 것이라고 한다. 몇 퍼센트의 비율로 얼마나 섞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제일 클래식인 재래식 순두부를 시켰다. 7천 원으로 보이는 가격은 코로나 때문인지 재료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천 원 올라 8천 원으로 팔고 있다. 동충하초 청국장도 맛있다고 같이 시킨 사람은 맛나게 먹었다.
재래식 순두부를 시켰는데 일단 양이 커서 놀랐다. 강릉에서 먹었던 초당 순두부와 비교해본다면, 이미 간이 짭짜름하게 되어 있어서 추가로 간장이나 소스는 더 뿌려서 먹지 않아도 된다. 당일 만들어서 그런지 고소하고 따뜻했다. 순두부가 흩어지지 않고 약간 응축되어 원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았다. 다만 간이 국물에도 배어 있어서 밥하고 먹다 보면 금세 배가 차오르는 걸 느낄 수 있다. 서비스로 된장국이 나오는데 나에겐 좀 짰다. 좋아하는 사람은 맛있다고 먹는 듯해 보였다. 밥 한 공기가 세 개는 들어가고도 남을만한 사이즈로 커서 양이 적은 사람들에겐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소화가 금방 되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순두부 건더기만이라도 다 먹는 게 현명한 선택으로 보이긴 한다.
시켜 먹진 않았지만 찐만두도 3개 5천 원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왠지 맛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함께 곁들어서 나오는 반찬들도 무난하니 과하지 않은 맛이었다. 한라산에 올라가거나 주변 오름에 올라갔다 내려와서 따순 국물 음식이 생각난다면, 이곳에서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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