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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프기도 하고 추위 때문에 게을러져서 글쓰기를 잠시 멀리했었다. 그랬더니 손 안 된 효과가 바로 지표로 나타나기에 짧게라도 글을 남기는 게 좋을 것 같아 아픈 몸을 이끌고 끄적여본다. 솔직하게 작성하는 먹는 리뷰가 은근 인기가 좋은 것 같아 이 시리즈는 의식하지 않고 내가 느낀 그대로의 느낌을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파리바게트 마요네즈빵과 모카크림빵

 

정말 올만에 파리바게트 빵을 먹어봤다. 반가운 마음에서였을까. 맛과 상관없이 빵을 허겁지겁 먹다가 결국 체하고 말았다. 이날 이후로 며칠씩 배탈이 나서 고생을 하는 바람에 사실 이 사진들을 쳐다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하다^^;

 

서론은 각설하고 내가 직접 산 파리바게트 빵은 아니라서 정확한 빵의 명칭을 모르겠다. 모카크림빵과 다른 하나는 마요네즈 피자빵 같은 거였다. 아무래도 모카크림빵의 맛이 강할 것 같기에 피자맛 나는 빵부터 먼저 먹어보기로 했다. 

 

파리바게트 마요네즈 피자빵

 

마요네즈가 위에 뿌려져있고 케첩은 뿌려져 있지 않다. 케첩도 함께 뿌려져 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맛이 피자빵을 바라거나 기대하고 먹는다면 약간 심심할 맛이다. 마요네즈가 위에 토핑으로 군데군데 뿌려져 있어서 먹다 보면 느끼한 맛도 강하게 느껴지는데 이걸 잡아줄 요소가 빵 자체에 없는 게 아쉬운 빵이었다. 차가운 것보단 막 뜨겁게 나왔을 때 먹으면 그래도 먹을 만하다고 느껴질 빵이라고 생각했다. 

 

 

모카크림빵은 아는 맛이어서 그런지 기대가 조금 됐다. 오밤중에 크림을 잔뜩 섭취한 게 잘못이었는지 이대로 나는 화장실행을 계속 택해야 했다. 파리바게트 모카크림빵 맛은 누구나 알고 있는 그런 익숙한 맛이었다. 모카맛 나는 크림이 식빵 사이에 퍼져있어 커피 향이 은은하게 코끝을 찌르는. 그렇지만 그게 엄청 맛있다곤 할 순 없는 보통의 빵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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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으로 먹기에도 좋고 저녁으로 먹기에도 그냥 좋은 돼지곱창 프랜차이즈 집 구백냥 곱창 내돈내산 솔직 리뷰이다. 입맛 까다로운 무덤덤한 미식가 컨셉으로 진행하는 솔직 리뷰이지만 사실 돼지곱창이고 소곱창을 좋아하기 때문에 약간의 사심이 들어갈 수 있다. 그래도 여러 집에서 시켜먹었던 돼지곱창과 비교했을 때의 차이점을 의견으로 나누어 보려고 한다.


돼지곱창 프랜차이즈 구백냥 곱창 가격 메뉴판

 

일단 두 말하면 입 아픈 저렴한 가격이 구백냥곱창을 찾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요즘 웬만한 밥값도 7천 원, 8천 원 하는 곳을 찾기가 어려운데 맛있는 돼지 야채곱창이 7,900 원밖에 안 하다니. 돼지곱창이 당기는 날이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게 되는 이유는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 빠방하게 좋은 가격 때문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2인분 포장이나 음식 주문을 받는 곳이 많은 요즘, 이곳을 찾게 되는 이유 중 또 다른 큰 장점은 바로 1인분부터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앱으로 주문한 게 아니고 직접 가서 주문하고 픽업해오기 때문에 배달앱에서의 가격은 어떻게 나오는지 함께 비교해보기는 어렵겠다. 2인분은 많은데 1인분은 뭔가 양이 아쉽다 싶으면 곱창 사리를 더해서 먹으면 양 적은 2명이 먹기에 딱 적당하다. 

 

구백냥 야채곱창 1인분에 곱창사리 추가

 

맵기 정도는 1단계에서 3단계까지 있으며 2단계가 신라면과 비슷한 맛으로 매콤한 정도이다. 순한 맛은 먹어보지 못했고, 항상 2단계로 시켜서 먹었는데 맵찔이 기준에서 엄청 매운 정도는 아니고 먹으면서 콧물이 조금 나오긴 하지만 적당하게 매콤한 맛이라 먹기에 알맞다. 양은 곱창 사리를 추가했기 때문에, 보통 1인분 기준보다 많아 보일 것이다. 여기저기서 중국 당면이 많이 사용되는데 구백냥곱창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당면으로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시도 때도 없이 굵은 중국 당면이 사용되는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예전부터 익숙하게 접해왔던 당면 사이즈라서 그런지 나는 한국식 얇은 당면이 돼지곱창과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깻잎 위에는 바삭한 마늘이 토핑으로 올라가 있다. 양배추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싸서 그런지 양배추가 많이 있지 않은 점은 아쉽게 다가온다. 같이 버무려 먹을 수 있는 쌈장과 마요네즈, 무가 사이드 그릇에 들어가 있다. 쌈장에 찍어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면 매운맛이 조금 중화되면서 느끼함과 매콤함이 조화를 이루어 더 맛있게 느껴진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급하게 조리되서 나오는 테이크아웃 집의 특성상으로 예상되는데, 고춧가루 양념이 고루 섞이지 않고 띄엄띄엄 곳곳에 뭉텅이로 포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먹으면서 잘 섞어주면 되기 때문에 별 탈이 될 건 아니지만 처음부터 한데 잘 섞여서 나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구백냥곱창이 동네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프랜차이즈였다니 한 번 놀랐다. 가격은 아마 동일하지 않을까 싶은데, 가격 때문이라도 곱창이 생각나는 날엔 더 찾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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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용에 좋은 다이소 만년필

 

 

천 원 만년필을 들어본 적 있는가? 만년필 하면 지금은 캘리그라피용으로 자주 쓰이곤 있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아주 오래된 물건의 비싼 필기도구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만년필에 대한 접근이 쉬운 편은 아니었다. 편하게 쓰이면서 글씨의 두께감도 어느 정도 있는 걸 찾다가, 다이소에서 천 원에 파는 만년필을 발견하게 됐다(지점에 따라 어느 곳에서는 2천 원에 팔기도 하는 것 같다).

 

 

다이소 만년필 F촉

 

천 원의 행복, 다이소 만년필 본체와 블랙잉크 5개

 

 

사실 다이소 천원 만년필을 이번에 처음 사는 게 아니다. 작년 이맘때쯤 한 번 사고, 좋아서 이번에 또 사게 된 거다. 그야말로 천 원의 행복이다. 만년필 본체 하나에 리필용 블랙 잉크가 5개나 들어가 있다. 지난번에 산 것도 잉크까지 해서 다 썼었다. 저렴한 만큼 고퀄리티를 기대할 순 없지만, 필기용으로 쓰거나 펜 스케치용으로 그림을 그릴 때 제법 괜찮게 사용할 수 있는 만년필이다. 옛날 모나미 똥 펜 300원보다 싼 가격으로 만년필을 즐길 수 있는 셈인 것이다. 리필용 잉크 5개와 만년필 본체를 나누면 각 200원에 해당하는 가격의 볼펜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참고용으로 찍어본 만년필 촉

 

다이소 만년필 펜촉 굵기는 EF ▶ F ▶ M ▶ B 단계로, 필기용에 적합한 F촉이다. 펜촉 앞 뒤 모습이다. 예전에 쓰고 본체만 남은 만년필이 뒷 배경에 보이듯이 가볍게 쓰고 휘발성도 강해서, 잉크를 자주 리필해주다 보면 뭔가 필기를 많이 하는 기분이 들어 열심히 살고 있다는 기분마저 느끼게 해준다. 

 

 

잉크 리필 방법도 쉬운 만년필 다이소

 

 

리필용 블랙 잉크는 만년필 본체 뚜껑을 열어서 잉크가 막혀있는 검정색 부분을 뒤로하고, 흰색 마개로 막혀있는 부분을 앞쪽으로 해서 똑 소리가 날 때까지 세게 밀어 넣어서 끼우면 된다. 만년필 본체의 디자인이 수려하게 빠진 것은 아니고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고급진 것들과 비교했을 때 중지 손가락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만큼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이미 굳은 살이 조금 배어있기도 하고 쓰는데 별 무리는 없었다.

 

 

시연용 캘리그라피 필기용에 좋은 만년필


다이소 만년필로 시연용 글씨를 써봤다. 예상했던 느낌이고 작년에도 써봐서 익숙하기에 이 부분에서 큰 감흥은 없었다. 펜 자체가 엄청 부드럽게 스윽스윽 그려지는 촉감은 덜하지만, 마구잡이로 편하게 쓰기엔 정말 좋다. 이번 잉크토버 콘테스트에서도 그림 그릴 때 이펜을 사용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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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지만 개인의 입맛에 맞게 커스터마이즈 해서 다양한 음료를 시켜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초반에 큰 인기를 얻은 곳이다. 그 인기의 시발점에서 요즘은 개인 독서실 같은 스터디 카페로 변주하고 있는 기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쨌든 다양한 음료를 담고 있는 곳인 만큼 모르면 메뉴판에 있는 커피 음료만 시켜먹을 수밖에 없는 친절하지 않은 곳이 스타벅스이기도 하다.

 

스타벅스 헤이즐넛라떼

 

 

바닐라 라떼와 함께 내가 스타벅스에서 즐겨먹는 메뉴판에 없는 음료는 바로 헤이즐넛 라떼이다. 일반 라떼에 퍼스널 주문으로 헤이즐넛 시럽을 추가하면 그게 바로 헤이즐넛 라떼가 되는 것이다. 바닐라 라떼보단 덜 달고 라떼보단 달며 적당히 당을 충전해주는 음료라 겨울에 핫으로 종종 시켜먹는다. 몇 백 원 차이지만 바닐라 라떼와 은근 가격 차이가 나서 기분이 안 좋을 때 나를 위한 보상으로 헤이즐넛 라떼를 먹곤 한다. 위로와 재충전의 의미로.

 

 

부드러운 우유 거품이 인상적인 헤이즐넛 라떼 맛

 

스벅 헤이즐넛 라떼 우유 폼도 부드러워서 커피를 잘 못 마시는 초보자가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는 맛이다. 사실 헤이즐넛 원두는 그리 비싸고 좋은 원두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맛만 좋으면 그만이니까! 스벅에서 뭘 먹어야 할지 잘 모르겠는 사람이라면 헤이즐넛 라떼를 한 번 시켜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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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깡패연구소 조개전골

 

 

무덤덤한 미식가인 나는 꽤 많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 그럼에도 미식가라고 칭하는 닉네임을 정한 이유는 있어 보이니까. 해물보단 고기 파인데, 해물을 싫어해서라기보단 신선한 해물맛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회를 안 좋아하거나 못 먹는다고 말하면 보통 '아, 세상 절반의 맛있는 걸 못 먹네. 아쉬워서 어떡해.'라든지 '아고. 그 비싸고 몸에 좋은 걸 왜 못 먹는데.'라는 등의 반응을 많이 듣게 된다.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고 칭한 장금이처럼 날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에게 그것을 못 먹는다고 남이 안타까워한들 뭐 어떡하리. 

 

 

비교적 해물 생태계에서 등급이 낮고 싼 축에 속하는 오징어나 조개 등은 익히거나 탕으로 요리하면 먹을 수 있는 편이다. 엄마가 나때문에 고기만 먹는다고 고생하던 날, 이 날은 내가 양보해서 조개탕을 먹으러 갔다. 동네에서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바글거리고, 솥단지처럼 큰 사이즈에 사람들이 둘러앉아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해물해물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에서 4단계로 올라가면서, 오후 여섯 시 이후는 4명에서 2명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일곱시를 향해 가고 있는 시간이었음에도 매장 안엔 한 팀 밖에 없었다. 요즘 시기의 자영업자의 마음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매달 빠져나가야 하는 월세를 메워야 하는 아픔을. 

 

 

조개와 또 다른 조개들

 

 

사람이 여러명이면 좋겠지만 두 명뿐이라 기본 조개전골탕 3만 8천 원짜리를 시켰다. 문어도 들어가고 하는 건 줄 알았는데, 큰 오징어가 들어있었다. 문어나 전복은 추가로 따로 시킬 수 있다. 가리비, 모시조개, 어묵이 소량으로 들어있고 배추가 많이 들어있다. 배추에서 우러나오는 국물이 달달하고 시원했다. 바지락과 홍합이 많이 있었다. 맛 자체는 조개나 이런 거에 간이 배어있지는 않고, 소주 안주로 여러 명이 와서 먹으면 좋은 메뉴이다. 질 높은 해산물을 조용한 곳에서 먹고 싶다면 선택은 알아서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양이 많아 남기는 것이 걱정되는 사람은 포장도 가능하니 테이크 아웃으로 싸가서 나중에 바지락 칼국수나 홍합 파스타로 만들어 먹어도 될 것 같다. 이렇게까지 해서 시킨 음식을 잘 활용한다면 괜찮을 것 같은데, 나의 경우에는 그러지 못했고 양이 많아서 가성비적으로 가격이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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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식 옛날 왕돈까스가 먹고 싶을 때 근처에서 편하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인 금화왕 돈까스집. 방문하는 지점에 따라 수프, 식기 등을 셀프로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종업원이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다. 내가 방문했던 곳은 종로 3가에 있는 금화왕 돈까스 집이었다. 서울극장 옆이라는 메리트를 갖고 있어서인지 점심시간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항시 바글거리는 모습이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처럼, 미리 주문과 계산을 하면 인포 데스크에 있는 종업원이 번호표 영수증과 자리를 배정해준다. 얼른 먹고 빨리 나가야 하는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했다(사실 이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오후에 먹다가 체한 느낌이 올라와 돈까스 소스가 위로 역류하는 기분을 오후 내내 가져야했다.)


옛날 금화왕돈까스

 

 

제일 기본인 옛날 돈까스(6,000원)를 시켰다. 생각보다 작네라고 생각했다. 3분의 2보단 적고 3분의 1보다는 많은 중간 사이즈의 양을 다 먹어가기 시작했을 때 생각했다. 나는 나를 과대평가했구나라고. 수프와 어묵 국물도 함께 먹어서인지 배가 금방 차올랐다. 밥도 작은 양이라고 생각했는데, 밥 속도에 맞춰 돈까스를 먹으니 더 이상 돈까스를 먹을 배의 공간이 생기지 않는 기분이었다. 양배추 샐러드의 마요네즈 소스가 적어서 밑부분까지 스며들지 않아 짜증스러웠다. 셀프 코너까지 일어나서 퍼오기는 귀찮기 때문에...

 

 

빅사이즈 돈까스

 

 

모닝빵은 건들지도 않았다. 사실 나는 왕돈까스에 나오는 모닝빵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돈까스 소스는 먹다가 모자란다 싶으면 직원에게 요청해서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돈까스 두께는 다른 지점에서 먹었던 것보다 약간 얇은 것 같기도 했는데, 먹는데 지장은 없었다. 소스가 먹을 때는 맛있었는데 나중에 소화가 안 된 상태로 하루를 보내다 보니 그 소스 맛이 계속 역하게 올라와서 당분간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맛으로 변주했다. 왕돈까스를 먹을 땐 꼭 단무지랑 먹고 싶다. 그래서 셀프코너에서 김치를 푸지도 않았다. 수프는 따뜻할 때 먹으면 엄청나게 맛있는 맛도 아니고 그렇다고 못 먹을 맛도 아니다. 중앙 에어컨 바로 밑 테이블에서 먹는 바람에 따뜻한 수프와 돈까스가 금방 식어 후반에는 음식 자체를 온전히 즐기진 못했다. 

 

 

금화왕돈까스 포장박스

 

 

남은 돈까스 고기가 아까워 집에 있는 반려견을 위해 싸 갖고 싶었다. 포장 여부를 물어보니 포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셀프코너에 배치된 테이크어웨이 박스를 갖고 왔다. 다 먹기는 부담스러운데 남기기는 싫은 사람들에게 이런 포장 박스를 이용하면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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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게 끼니를 때우기엔 역시 편의점만 한 곳이 없다. 모든(안 좋은)게 있는 그곳.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떼울 거리를 생각할 때, 나는 삼각김밥이나 컵라면을 주로 먹는다. 사실 컵라면도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 요즘은 코로나로 편의점 실내에서 먹는 게 더 힘들어졌지만. 그 흔한 편의점 핫바도 한 번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 미디어에서 연예인들이 핫바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의 식욕은 어째서인지 더 반대를 향해 가고 있었다. 저 딱딱하고 차가운 걸 잠깐 데워서 먹는다고? 실제 야무지게 생선살로 다진 핫바만큼 맛있을까?라는 찰나의 몰입이 순간의 간편한 식사대용 메뉴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입맛 까다로운이 아니라 편식 심한 무덤덤한 미식가라고 칭해야 할지도.

 

 

이마트24 아삭햄야채샐러드샌드위치

 

 

그러다 문득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미칠듯이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진. 그럼 나는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로 발길을 돌린다. 아뿔싸. 6천 원, 7천 원 하는 가격에 뜨악해서 사 먹고 싶은 마음이 금세 사그라든다. 쌀로 만들어진 음식이 아닌 밀가루 따위에 그만큼의 가격을 투자한다는 게 나로서는 아직 쿨하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편의점으로 발길이 향하는데, 편의점 샌드위치는 차갑기도 하고, 빵의 가장자리가 함께 포장되어 있어 더더욱 손이 안 가고게 된다. 결국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는 마음은 여러 곳을 돌아다녀본 후에야 단념하게 된다. 입맛도 별로 없었다고 나 자신을 위로하며 명량 핫도그를 사 먹으러 간다. 항상 이런 루트를 거쳤기에, 샌드위치 자체를 밖에서 사 먹을 기회가 잘 없었다. 안 가졌다고 봐야 할지도.

 

 

편의점 샌드위치 추천 아삭햄야채샐러드샌드위치

 

 

오늘도 이 편의점, 저 편의점을 들르면서(사실 들렀던 목적은 컵라면을 먹기 위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동네에 위치한 편의점보다 시내에 있는 편의점이라 그런지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서 네다섯 군데의 편의점을 방황하다 결국 지쳐서 샌드위치를 골랐다. 그렇게 긴 고민 끝에 선택된 이마트 24의 아삭햄야채샐러드샌드위치. 햄 슬라이스 두 세장과 야채로는 양배추와 토마토 한 줄이 껴있다. 맨 마지막엔 반장에서 더 반으로 나눈 노란색 치즈까지. 토마토, 치즈, 햄의 조화를 내가 좋아하기도 해서 맛은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다. 토마토에서 흘러나오는 토마토즙이 치즈맛에 맞물리면서, 치즈가 느글 하게 햄과 어울리는데 상추의 상쾌함이 입맛의 마지막을 더해준다. 급하게 먹는다고 샌드위치의 포장지는 찍지도 못하고 버렸다. 이름엔 샐러드가 들어가 있는데, 실제로 들어간 구성에 샐러드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흰 식빵은 아니고 통밀 식빵으로 끝 가장자리가 조금 얇게 함께 들어가 있다. 잘려서 나오면 더 좋을 텐데. 가장자리 부분 빼고 안쪽 샌드위치 재료와 가운데 빵 부분을 함께 먹으면 요깃거리로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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